(조세금융신문=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 원장) “말을 하는 데 불편하다.”, “전화를 받으려고 하는 데 목안의 살이 닿는 느낌의 통증이 있다.”, “목에 무엇인가 걸린 듯해 습관적으로 ‘큼큼’ 거리게 된다.” 목에 이물질이 걸린 듯한 느낌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자주 하는 하소연이다.
목 안을 내시경으로 검사하면 이물질이나 병변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이물질을 확인하면 치료가 쉽다. 문제는 정밀검사를 해도 목 안에 전혀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다. 이 경우 양방에서는 흔히 “아무 이상이 없다. 예민한 성격이라 목이 불편할 수 있다. 마음을 편히 갖고 물을 자주 마시라”는 조언을 한다. 한방에서는 매실 씨앗이 걸린 것 같은데 뱉어지지도 않는 상태를 매핵기로 표현한다.
괜찮다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사회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불편해 하는 경우가 있다. 때로는 숨 쉬는 데도 지장이 있을 수도 있다. 이 같은 상태가 지속되면 입냄새가 날 확률도 높아진다. 목이물감을 부르는 10가지 이유를 알아본다.
첫째, 갑상선 질환이다. 후두의 아래에 위치한 갑상선의 기능 저하나 항진으로 목이물감이 발생할 수 있다. 갑상선에 큰 혹이나 암이 있으면 무엇이 걸린듯한 느낌이 든다.
둘째, 인후두 질환이다. 인두염이나 후두염이 있으면 목이 까칠거리게 된다. 또 인후부에 암이 생기면 목소리 변화와 연하장애가 발생한다.
셋째, 스트레스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기의 흐름이 장애를 받아 울체가 된다. 이로 인해 목에서 이물감을 느끼게 된다. 목에 느껴지는 이물질이 삼켜지지도, 뱉어지지도 않는 증상이다. 두통, 집중력 저하, 이명, 불안 증세가 병행되는 게 많다.
넷째, 알레르기다. 특정 물질에 대한 면역계의 과민반응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유발물질은 꽃가루, 음식, 곤충 등 다양하다. 증세는 안구 충혈, 피부 발진, 콧물, 호흡곤란, 가려움, 부종 등이다.
다섯째, 심한 거북목이다. 목이 앞으로 튀어나오거나 골반 척추 등의 균형이 무너지면 상부 경추 위치가 틀어지게 된다. 이로 인해 목 주변 조직이 압박받으면 목에 가래 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여섯째, 역류성식도염이다. 식도와 위 사이를 조여 주는 괄약근에 이상이 생겨 십이지장의 내용물이 식도로 유입되는 현상이다. 가슴의 작열감, 명치와 가슴의 통증, 식사 후 악화되는 특징이 있다.
일곱째, 노화다. 나이가 들면 피부의 탄력도가 떨어진다. 인두 근육도 약해진다. 이로 인해 잠을 자는 동안 분비된 콧물이나 침이 목에 고일 수가 있다. 특별한 질환이 없는 노인에게서 종종 볼 수 있다. 목에 이물감을 느껴 뱉어보지만 나오는 게 없고, 답답함도 풀리지 않는다.
여덟째, 편도선염이다. 주로 과로로 일어나는데 고열, 연하통, 관절통을 동반한다. 주요 증상은 목 이물감과 통증으로 침뿐만 아니라 음식물을 삼키기 곤란하다. 오한, 고열, 두통, 전신 쇠약과 같은 제반 증상들로 인해 매우 고통스럽다. 편도결석이 있어도 고약한 냄새가 난다.
아홉째, 후비루증후군이다. 콧속의 분비물이 목 뒤로 넘어가면서 기침이 심해지며 목에 불편함을 느낀다. 기침은 누운 자세에서 많이 발생한다. 특히 후비루증후군의 증상에서 가장 심한 것은 구취다.
열 번째, 콧물 점액 농도 변화다. 인체에서는 하루 1ℓ정도의 콧물이 생성된다. 자연스럽게 흐를 정도의 묽은 상태다. 그러나 건조한 실내 환경이나, 미세먼지, 감염 등으로 콧물의 점성이 강해질 수 있다. 이 경우 콧물이 구인두벽에 붙어서 이물감이 느껴진다. 반대로 콧물이 줄줄 흐를 정도로 분비되면 목뒤로 넘어가면서 이물감이 생길 수 있다.
이처럼 목이물감 원인은 다양하다. 치료는 체질과 증상의 정도가 변수지만 빠르면 1개월, 평균 2~3개월 소요된다.
[프로필]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장 원장
• 전, 대전대학교 한의대 겸임교수
• 전, MBC 건강플러스 자문위원
• 대전대학교 한의대 석사·박사 학위
• 논문: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 저서: 입냄새, 한달이면 치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