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을 가리고 말하는 것이 습관이 됐어요. 자신감도 없어지고... 다 그놈의 입냄새 때문이죠.”
장동명(가명, 남 18세)군은 입냄새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다. 특별히 이를 잘 안닦는 것도 아니고, 속이 안좋은 것도 아니다.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술·담배를 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어려서부터 축농증이 좀 심했을 뿐이다.
알레르기 비염이나 축농증처럼 코와 관련된 질환이 있는 경우 단순히 코와 관련된 불편함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이들은 다양한 부작용과 불편을 느끼게 되는데, 입냄새도 그 중 하나다. 비염과 축농증이 있을 경우 생기는 불편함에 대해 비염·축농증 전문 혜은당한의원 정수경 원장의 조언을 통해 알아보았다.
◆ 구강건조·후비루가 구취 원인
콧물, 코막힘, 재채기 등의 증세가 나타나는 비염과 누렇고 진한 농상태의 콧물이 부비동내에 차여 있어 코가 막히는 축농증은 그 자체로도 매우 불편한 질환이다. 그러나 코가 막힘으로서 2차 부작용이 적지 않게 나타나는 질환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것이 입냄새다. 입냄새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그중 하나는 입이 마르는 ‘구강건조증’ 때문에 생긴다.
일반적으로 입 안은 타액으로 인해 항상 축축한 상태다. 그러나 코가 막히면 입을 벌리고 구강호흡을 하게 되는데, 이때 입 안이 마르게 된다. 입안에 흐르는 타액, 즉 침은 음식을 소화시키는 역할도 하지만 입 안에 세균이 생기지 않게 하는 역할도 하는데, 입 안이 마르면 잇몸질환 등이 잘 생기게 된다.
잇몸질환이 발생하면 입안에서 심하게 냄새가 나는 것은 물론, 심하면 자칫 치아를 뽑아야 할 정도로 심한 풍치가 생길수도 있다.
입안에서 냄새가 나는 또 다른 이유는 ‘후비루’다. 후비루는 코와 목에서 나오는 점액이 진해지고 목으로 잘 넘어가지 못하면서 생긴다. 심하면 ‘편도결석’이라고 해서 편도에 돌 같은 알갱이 같은 것이 생기기도 한다. 이 후비루는 축농증으로 인해 크게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입냄새 외에 심각한 부작용으로는 ‘두통’이 있다. 단순히 두통이라고 하면 잠시 머리가 아픈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비염·축농증으로 인한 두통은 코가 막혀 뇌에 산소가 잘 공급되지 않아 생기는 것으로 만성적인 편두통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또한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하고, 낮에는 정신 집중이 어려워 학업이나 업무에 지장이 생기는 것은 물론이다. 심한 경우 성격이 신경질적으로 변하기도 한다.
◆ 만성 비염·축농증, 한방치료 효과적
비염·축농증은 초기에는 비교적 치료가 쉬운 편이나 만성화 된 경우는 완치가 어렵다. 현대의학에서는 증상을 완화시키는 대증치료나 심한 경우 수술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치료인데, 증상완화제인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는 부작용의 우려가 있어 자주 사용할 수 없으며, 수술도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니다.
최근에는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로 인한 부작용이 없으면서도 근본적인 체질 강화로 치료효과가 뛰어난 한방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혜은당한의원은 코의 점막을 건강하게 하면서 몸의 균형이 깨진 곳의 조화를 맞추며 인체장부의 기능을 강화시키고 균형을 맞춰주는 치료를 하는데, 환자의 증상마다 차이는 있지만 1달이면 치료효과를 볼 수 있으며, 2~3달 치료를 받으면 면역력이 강해져 재발률도 크게 낮출 수 있다.
혜은당한의원 정수경 원장은 “비염·축농증 치료를 위해서는 폐의 기운을 조절하거나 위장기능이 약한 경우에는 위장기능을 강화하고, 동시에 신기능까지 약한 경우에는 신기능까지 키워줘야 한다”며 “중요한 것은 환자가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고 생활습관 및 음식습관 등을 준수하면서 함께 노력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 원장은 “무엇보다 ‘고객만족프로그램’을 통해 환자가 의사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2010년 11월 08일 (월) 17:29:27 | 이동근 기자 admin@dttoda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