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비염을 달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이 평소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어렸을 때부터 호흡기가 약해 걸핏하면 감기에 걸리고 학창시절에는 지긋지긋한 비염 때문에 수도 없이 병원을 다니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이들은 평생 비염 약을 달고 살아도 그때뿐이며, 약을 먹어도 비염은 치료되기는커녕 악화와 재발을 반복하며 축농증으로 심화되더니 이제는 답답함이 목안으로 옮겨갔나 싶을 정도로 가래가 목 속에 항상 남아있는 것처럼 한없이 답답한 증상은 더 심해진다고 한다.
이렇게 콧물이 밖으로 나오지 않고 목 뒤로 넘어가 기관지로 흘러들면서 기침이 나는 증상을 ‘코가 목구멍으로 샌다’하여 후비루(喉鼻漏) 증후군이라 한다.
알레르기 비염을 오래 앓다 보면 70% 이상이 만성비염, 후비루, 축농증과 두통까지 동반하는 경우도 있으며, 비염 증상이 없어진 이후 오랫동안 코를 들이 마시던 습관으로 인해 코의 구조상 변화가 일어난 데에다 코의 염증소견 없이도 내부적인 장부기능저하로 인한 담음 등의 노폐물 축적으로 인해 끊임없이 후비루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후비루와 더불어 목구멍에 결석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를 ‘편도결석’이라고 한다. 좁쌀같이 작은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를 으깨보면 아주 지독한 냄새가 나며, 이것이 구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후비루와 편도결석의 가장 큰 특징은 이를 아무리 닦거나 가글을 해도 냄새가 쉽게 사라지지 않으므로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에서 매우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 근본 치료하는 한방 효과적
현대의학적 축농증치료는 우선 비수술적 요법으로는 석션을 통해 농을 제거하고 항생제, 거담제, 심한 경우 스테로이드제 등의 처방으로 농을 없애기 위해 세균을 죽여 염증작용을 가라앉히는 등의 치료가 중점적이다. 잘 안되거나 다른 요인이 보일 때에는 수술을 하게 된다.
이같은 방법은 초기대응에는 빠른 면이 있으나 만성일 경우 면역력이 오히려 낮아질 수 있으며, 수술 후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한방적인 축농증치료는 축농증을 일으키는 개인의 상태에 초점을 맞춰 체질 및 장부기능, 면역력을 조절하는 약이 주가 되고, 부가적으로 농을 없애는 배농약물, 담음이나 담열 등의 노폐물을 없애는 약물, 기타 부가적인 두통 등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물이 주가 된다.
혜은당한의원은 “한방에서는 장기의 면역력을 키워서 질병의 근본적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주된 방법이며, 폐, 비, 신 등의 장기를 강화하고 증상을 소실시키는 약재를 이용하여 후비루 등이 생기는 원인을 없애 자연스럽게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치료 속도는 다소 더딜 수 있으나 제대로 치료가 되면 쉽게 재발하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따라서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치료받으면 거의 재발없이 완치되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정 원장의 설명이다.
이동근 기자 admin@dt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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