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복 박사의 한방 이야기] 57. 코로나 시대 입냄새로 본 독감 비염 축농증
[김대복 박사의 한방 이야기] 57. 코로나 시대 입냄새로 본 독감 비염 축농증
  • 김대복 한의학 박사
  • 승인 2020.11.1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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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냄새를 일으키는 질환은 다양하다. 입 냄새와 연관 있는 다양한 질환과 치료법을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가 연재한다. <편집자 주>

코로나19와 맞물려 신경 쓰이는 게 인플루엔자(독감)다. 해마다 겨울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인 독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독감 주요 증상은 고열, 두통, 기침, 근육통이다. 구토, 설사, 인후통, 코막힘도 일반적이다. 또 폐렴도 유발할 수 있다. 이는 코로나19 증상과도 유사하다. 독감 위험성은 낮은 기온과 건조한 날씨 때 높다. 따라서 올 겨울에는 체력관리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독감이 입냄새도 유발하는가를 질문 받은 적이 있다. 중년 여성이 독감에 걸린 뒤 구취가 심해졌다는 하소연을 한 것이다. 결론을 먼저 말하면 독감은 병적인 구취를 유발하지는 않다. 다만 독감 치료를 위해 복용한 약물에 따라 구취가 날 수는 있다. 또 독감으로 인한 고열로 인해 입안이 마르는 구강건조가 생길 수 있다. 이 경우 입냄새를 의식하게 된다. 이 같은 입냄새는 일시적 현상이다. 시간이 지나면 해소된다.

​다만 독감이나 감기가 만성이 되면 입냄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만성감기는 비염 축농증과 함께 코를 막히게 한다. 숨쉬기가 쉽지 않으면 코 호흡이 구강호흡으로 바뀌게 된다. 구강이 건조하면 입냄새가 나게 된다. 어린이가 입으로 숨 쉬는 게 습관이 되면 안면비대칭 위험도 있다. 또 비염과 축농증으로 인한 염증도 입냄새를 느끼게 한다. 대화 때나 호흡 때 공기는 목구멍과 입을 통과한다. 이때 공기는 목과 코 뒷부분에 쌓인 부패한 분비물의 냄새를 담게 된다. 이 공기가 입을 통해 나올 때 악취가 느껴진다.

코 안팎이 가려운 비염은 비 점막의 염증성 질환이다. 만성이 되면 결막염, 중이염, 축농증으로 악화될 수 있고, 콧물이 목뒤로 넘어가는 후비루로 진행된다. 비염은 알레르기성과 비 알레르기성으로 나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유전성이 강하고, 만성이 되기 쉽다. 치료 기간이 길다. 비 알레르기성 비염은 코 안의 감염에 의한 게 가장 많고, 양쪽 코 안의 살이 부은 비후성 비염도 흔하다.

축농증은 코 안쪽 깊숙한 부비동의 점막에 생긴 염증이다. 대부분 비염이나 감기로 촉발된다. 축농증 단독 보다는 비염과 함께 오는 게 일반적이다. 축농증은 진행 기간에 따라 급성, 만성으로 분류된다. 특히 어린이의 부비동은 작아서 축농증으로 악화되기 쉽다.

한의학에서는 감기, 비염과, 축농증 치료 때 면역력 개선에 극히 신경을 쓴다. 면역력이 개선되지 않는 한 재발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호흡기 질환의 인체의 방어능력은 폐 기능과 밀접하다. 따라서 폐의 기능을 강화하는 약재가 비염이나 축농증 치료 때는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구체적으로 신궁환(神弓丸), 비염고, 10여 가지 약재가 첨가된 한약 연고, 스프레이 등으로 치료를 한다.

​<김대복>

한의학 박사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과 저서에는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입냄새 한 달이면 치료된다’, ‘오후 3시의 입냄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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